디자인은 무엇이고, 디자이너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냐에 대해, 하라 켄야라는 일본 디자인 강호의 고수가 나서 그동안 본인이 진행했던 갖가지 프로젝트들과 전시회, 박람회 기획들을 하나하나 조용하고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당연히, 초절정 고수만의 단단한 내공 (디자인 철학) 의 기운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특히, 2001년부터 후카사와 나오토와 함께 無印良品의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했던 얘기가 특히 흥미롭다.

디자이너라면... 종사하고 있는 field를 불문하고, 지금 일독 추천!!! 한페이지 한페이지가 정성스럽게 읽혀진다. 문고판 240페이지라 부담도 없다. ★★★★★

※ 요 아래 가운데 사진 설명 : 세계지도를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하면, 일본이 마치 구슬 튕겨서 홀에 들어가면 점수를 따는 "오사카 구슬 빠칭코" 처럼 전세계의 모든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빠칭코 구슬통 같다며...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13p : 디자인은 예술과는 다른 감수성이 있다. --> 최적의 물건이나 환경을 만들어 내는 즐거움과 그것을 생활에서 사용하는 즐거움...

19p : 디자인은 생활속에서 태어나는 감수성이다.

26p : 디자인은 품질, 새로움, 아이덴티티를 제공하는 서비스

33p : 기묘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만이 창조성이 아니다. 익숙한 것을 미지의 것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감성 또한 똑같은 창조성이다.

33p : 형태나 소재의 참신함으로 놀라움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틈새로부터 평범하면서도 은근히 사람을 놀라게 하는 발상을 끊임없이 끄집어내는 독창성이야말로 디자인이다.

44p : 반 시게루가 디자인한 가운데 종이심이 사격형인 두루마리 화장지에 대한 설명 --> 화장지를 감는 종이심을 사각형으로 만듦으로써 그곳에 저항이 발생한다. 이런 완만한 저항의 발생이 곧 "자원 절약"의 기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자원을 절약하자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다. 또한, 운반이나 수납할 때의 공간절약에도 공헌하게 된다.

63p : 후카사와 나오토의 디자인 방식 --> 인간의 무의식적인 행위를 치밀하게 탐구하면서 그곳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

121p : 무인양품의 목표 --> "이것이 좋다"가 아니라, "이것으로 충분하다"

123p : 최적의 소재와 제조법, 그리고 형태를 모색하면서 "치장하지 않는것" 또는 "간결함"속에서 새로운 가치관이나 미의식을 만들어 내는 것. 또 쓸데없는 생산과정을 철저하게 생략하되 풍요로운 소재나 가공 기술은 차근차근 도입한다. 즉 최저가격이 아니라 풍족한 저비용, 가장 현명한 저가격대를 실현하는 것, 그것이 무인양품의 방향이다.

139p : 무인양품의 비전은 극도로 단순한 형태를 모색하면서 쓸데없는 힘을 들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일상에 신선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150p : 문제는 마케팅의 정밀성에 달린 것이 아니다. 그 기업이 진출하는 시장의 욕망이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항시 주시하면서 그에 맞는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의 상품이 인기를 얻기는 불가능하다. 이것이 문제다. 브랜드는 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상으로 하는 나라와 그 문화수준을 반영한다.

151p : 일본의 자동차는 특히 그 성능 면에서는 국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신중한 일본인의 성향은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공업 제품의 기본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소형차나 실용차가 아닌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바라본다면, BMW, 아우디, 벤츠등의 인기가 여전히 높다. 일본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왜 그런 것일까? 이것은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거나 약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이런 등급의 자동차에 대한 일본인의 의식 수준이 독일이나 유럽에 미치지 못함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품질은 자동차의 성능 문제나 개인 디자이너가 분발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좀 더 종합적인 품질, 말하자면 품위나 품격으로 형용할 만한 성질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 성질이 부족하다. 시장의 욕망 밑바닥에 깔린 이러한 요소는 간단하게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62p : 마케팅은 신선한 감수성도 잡아내는 한편 태만에 빠져들기 쉬운 소비자의 성향도 정확하게 파악한다. 정밀한 마케팅은 이 "느슨함"이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고객의 성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상품이라는 형태로 완성하여 유통한다.

163p : 앞으로의 경제는 적어도 "생활 기술"의 경쟁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시장에 잠재된 "문화수준"의 경쟁이 된다. 각각의 문화 또는 시장에서 얼마나 다른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낼지에 달렸다.

190p : 미래의 비전을 마련하는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흥행"을 계획한다는 발상은 이제 그만 버리는 편이 좋다. "마을부흥"같은 단어가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지만 그렇게 해서 "부흥된" 마을은 무참하다. 마을은 부흥시키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매력은 오로지 풍경과 정감에 달려 있다.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요와 성숙에 진심으로 어울려 그것이 성취된 후에도 "홍보"등에 연연하지 않고 깊은 숲이나 더운 김 저편에 몰래 숨겨 높으면 된다. 뛰어난 것은 반드시 발견된다. 풍경이나 정감이란 그러한 힘이고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커다란 자원이 될 것이다.

218p : 디자인은 지능이 아니라 사물의 본질을 찾아내는 감성과 통찰력이다.


저자 하라켄야
소개 : 1958년 출생. 그래픽 디자이너, 일본디자인센터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 교수. 디자인 영역에 폭넓은 관점으로 접근하여,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폐회식 프로그램과 2005년 아이치 박람회 프로모션에서 일본 전통문화에 깊게 뿌리를 둔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상품 디자인 분야에서는 니카 위스키, AGF를 비롯해 일본 각지의 술과 쌀 등의 홍보와 관련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마츠야 긴자 백화점 리뉴얼 계획에서 공간과 그래픽을 가로지르는 복합적인 디자인 디렉션을 맡았으며, 우메다 병원 사인 계획에서는 촉각을 강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그 외에도, <건축가들의 마카로니>, <리디자인 ― 일상의 21세기> 등의 전시를 통해 기획자로서 일상에 대한 시점을 보이기도 하였다. <리디자인>전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순회 전시하였으며, 이 전시의 의미를 인정받아 2000년에 세계산업디자인비엔날레 제품·그래픽 부문 대상과 마이니치 디자인상을 수상하였다. 2001년부터 무인양품의 자문 위원이 되었고 무인양품 광고 캠페인으로 2003년 도쿄아트디렉터스클럽 대상을 수상하였다. 북 디자인 분야에서 고단샤 출판문화상, 하라히로무상, 카메쿠라유사쿠상, 그 외의 다양한 디자인 활동으로 일본문화디자인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 국내외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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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몬스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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