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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아비규환 - 눈먼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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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터디자인 2008. 11. 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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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문명도 한순간에 끝장나 버릴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설정을 정말 끔찍하게 보여준다. 감독은 <시티 오브 갓>의 브라질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어떤 시대, 어떤 장소. 전염률 100%인 정체불명의 ‘실명(blindness)’ 바이러스가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고 하나둘 사람들의 눈이 하얗게(?) 멀기 시작한다.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최초 발병한 사람들을 임시로 급조된 허접한 수용소에 가둔다. 최초 발병자를 진료했던 의사도 여기 갇히고, 남편을 혼자 보낼수 없던 멀쩡한 그의 아내도 함께 갇힌다. 의사의 아내는 자신이 눈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사람들을 돕는다. 가장 걱정하는 건 의사다. 아내가 실명하지 않았음이 밝혀지면 수용소 내 모든 눈 먼 자들의 노예처럼 살게 될까봐 그렇다. 수용소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진다. 처음에도 나빴지만 이제는 지옥과도 같다. 복도는 넘쳐나는 배설물로 산을 이루고 식량은 늘 부족하고 냄새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다. 정부는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실명자들의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

다른 병동의 눈먼자들과의 처절한 세력다툼끝에 병동은 불타버리고, 그녀는 일곱명의 이방인을 이끌고 병동을 나선다. 이미 도시는 약탈과 폭력, 강간, 살인으로 폐허가 되버리고, 이 모든 혼란을 혼자 목격한다... 

잘 이해가 안되는 2가지... 주인공 줄리안 무어가 병동에서 여자들을 악당에게 바치기 전에 좀 더 빨리 손을 쓸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부인이 보는 줄도 모르고, 외갓 여자와 정사를 나누는 안과의사의 황당한 감정변화(?)도 이해하기는 조금 힘들다...

아무튼, 이성을 잃어버린 눈먼자들의 아비규환을 통해, 인간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해주는 의미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힘든 지금의 상황도 반드시 최악만은 아니라는 조그만 (?) 위안을 주기도 하는 그런 영화다. 주제 사라마구(Jose Saramago)의 원작소설도 최근 엄청나게 인기몰이중인데, 후속작 "눈뜬자들의 도시"는 "눈먼자들의 도시" 4년후의 풍경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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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워크샵후, 신촌 메가박스 5관 3시 1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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