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64년 11월 9일부터 1965년 2월 7일까지 MoMA에서 전시되었던 "Architecture without architects"의 156개 도판 모음이다. 전세계 각지의 토착건축물들을 소개하는데, 깎아지른듯한 기암 절벽에 무수히 많은 구멍과 통로를 뚫려 있는 거주지, 위는 농경지이고, 아래는 반지하로 된 거대한 황토집... 거대한 바오밥 나무의 속을 파낸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집... 쥐들의 습격을 막기 위해 수많은 기둥들을 세우고 커다란 화강암 원형 석판을 얹고 그 위에 집을 지은 걸어다닐법한(?) 지네형 곡식창고 까지... 흥미로운 사진들을 꽤 발견할 수 있어 즐겁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1) 번역이 완전 엉망이어서, 사진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2) 벌써 40여년 전의 전시라서, 이미 여기저기 다큐멘터리나 어디선가의 여행프로를 통해 본듯한 이미지들이 많다는 것... 3) 양장판이라서 그런지 9800원이나 하는데, 160페이지의 손바닥만한 책 치고는 너무 비싸다.
"토속 건축은 유행주기를 타지 않는다. 이는 거의 불변이며, 실상 개선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토속건축은 그것의 목적에 완벽하도록 지어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토착건물형태와 건축방식들의 기원은 먼 옛날 사라졌다." 6페이지 작가의 머리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