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일단, 그 독특한 연출력과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내용도 훌륭하지만,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황홀하고도, 아름다운 와이드앵글(?) 배경화면이다. (아무 장면에서나 캡쳐해도 바로 윈도우 바탕화면이 되어 버리는...) 물론, 내용도 하나같이들, 아련하고, 가슴시린 그리움과 외로움, 그리고 애절한 기다림에 대한 얘기들이라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등장하는 담담한 나레이션도 한몫 거든다...

아무튼, 이 모든것을 혼자서 기획, 각본, 제작한다니... 도대체 믿겨지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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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1999년, 흑백, 런닝타임 약5분) : 주인님의 애처로운 사랑을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고양이 "쵸비"의 안타까움이 너무 담담하게 묘사되어 있어, 더 애틋하고 아련한 느낌이 든다... 쵸비의 나레이션 목소리는 실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목소리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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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별의 목소리 (2002년, 런닝타임 약25분) : 초장거리 문자라는 독특한 미디어를 통해, 지구에 있는 노보루군과 몇광년이나 떨어진 머나먼 우주에서 홀로 외계인과 전쟁(?)을 벌이는 미카코간의 "감정의 거리"를 안타깝게 표현해 내고 있다. 미카코가 지구에서 멀어짐에 따라 메일교환에 걸리는 시간은 점점 벌어져만 가고...

초장거리 메일 서비스
메일주소까지 거리 : 13477536000000km
메일도착까지 예상소요시간 : 1년 16일 12시간

있잖아, 노보루군...
우리들은 굉장히 굉장히 멀리 또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을지도 몰라...
노보루군은 그렇게 생간한 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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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4년, 런닝타임 1시간30분) : 장편 3개중, 제일 난해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일본이 전쟁에 패한후, 남북으로 나뉘어져 미국의 통치하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고,  북쪽의 유니온이라는 이름의 홋카이도에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탑이 중앙에 세워져 연합국을 긴장시킨다. 연합국은 유니온 측에 사찰을 요구하고, 탑의 정체에 대해 자체조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수십년 뒤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아무튼, 설정과 사건전개 모두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미소녀 사유리와 히로키... 두 남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아닌, "꿈"을 통한 의사소통이다. 그리고, 군수공장에서 살짝 나오는... 고양이의 이름도 역시 쵸비... 베라실러라는 2인승 경비행기에 잠든 사유리를 뒤에 태우고, 탑을 향해 덜덜거리며 날아가는 장면... 사유리가 깨어나 엉엉 우는 장면이 아련하게 기억에 남는다... 세편중 유일하게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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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속5cm (2007년, 런닝타임 약 1시간) : 소년과 소녀가 중학생에서, 어른이 될 때까지의 고독하고, 외롭지만, 묵묵히 견뎌내 가는 아프고 시린 사랑의 성장기가 3개의 에피소드에 주욱 이어진다... 신카이 마코토감독의 로맨스 신파극 최고 절정작품이라, 그 허무한 비장미와 그들(아카리와 다카키)의 초절정 지지리궁상이 도가 지나친 면이 있긴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가슴속 깊은 곳에 몰래 숨겨두었던, 아주 아주 오래전 추억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맘을 아프게 하는... 독버섯(?)같은 애니메이션이다...

타카키군, 그것 알아? 벚꽃 떨어지는 속도, 초속 5cm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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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몬스터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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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24 23: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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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다시금 생각나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정말 독특하고 감미로운거 같아요~
  2. 2007.10.25 0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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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의 목소리 빼고는 다봤는데...
    왠지 어릴적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도 그렇지만
    작화 퀄리티는 정말 최고 인거 같습니다
  3. rainriver
    2007.10.25 09: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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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속5CM 정말 아련히 봤습니다. 잊혀진 추억속에 감정처럼~ㅎ
  4. 2007.10.25 09: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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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백 남깁니다^^
  5. gorira33
    2007.11.04 23: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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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들의 장면 장면이 머리에 있어서 계산을 마치고 다시 사람들의 습성이나 감각을 입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훌륭하고 자꾸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왜 우리는 ...에 봉착합니다. 우리나라를 깍아내리는 발언의 의미가 아니라 많이 아쉬워서 흑흑흑
  6. kibou
    2007.12.06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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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속5cm에서의 편의점 장면은 최고입니다.
    신카이마코토의 장점 중 하나는 '디테일함'이라 할 수 있겠지요.

    필름에서도 볼 수 없는 우유팩의 섬세한 묘사는 이명세 감독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 할 수 있는 '소소함'을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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