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을 휘감는 전율을 느낄 수 있는 마에스트로 베토벤의 카리스마!! 그리고, 청순하고 섹시한 그의 조수 안나 홀츠의 이야기... 같이본 친구들 대부분이 지루해 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푹~ 빠져들었다. 영화 중반 무려 12분간 펼쳐지는 9번 교향곡의 감동의 향연은 특히 이 영화의 백미이다...
청각 장애에 시달리며, 고독과 가난에 찌들어 가장 찬란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불행한 말년을 보내야 했던 베토벤이 어떻게 세기의 명곡을 작곡했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이 미스터리를 토대로 베토벤 9번 교향곡 초연 당시, 그가 우뢰 같은 박수소리를 듣지 못하자 무대에 있던 한 여성이 올라와 그를 관중으로 향하게 하여 응답을 하게 했다는 일화를 재구성한 ‘팩션’ 형식으로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허구인지 그 흥미진진한 비밀을 풀어낸다...
‘정말 직접 연주했을까?’하는 의문이 들만할 정도로 어려운 곡을 소화해낸 에드 해리스는 1년간 미국의 유명 음대 교수에게 직접 피아노와 지휘를 배우는 열의를 보였다. 심지어 <카핑 베토벤> 9번 교향곡 초연 장면 촬영 당시 50번이 넘는 테이크에도 불구하고 그는 흐트러짐이 없이 광기의 투혼을 펼쳤다. 실제로 마지막 장면에서 감독이 컷을 외쳤지만 에드 해리스에게 동요된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멈추질 않았고 곡 전체가 끝나고 나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다. 당시 촬영장에는 엑스트라로 출연했던 이들조차 감동의 박수 갈채로 가득했고, 관객석에 위치해 있던 극 중 배우인 ‘매튜 구드’는 소름 끼친 ‘에드 해리스’의 연기와 음악에 객석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