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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타미 준과 김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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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터디자인 2007. 7. 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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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미 준(70·伊丹潤)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건축가. 한국 이름은 유동룡(庾東龍)이다. 1964년 무사시공업대학 건축학과를 나와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을 담은 집을 지었다. 조선의 백자와 포도 그림 등에서 영감을 얻은 ‘여백의 집’ ‘M 빌딩’ ‘핀크스(PINX) 골프 클럽 클럽하우스’ ‘포도(PODO) 호텔’ ‘학고재 아트센터’ 등을 설계했다. 건축 일과 함께 그림 그리는 화가로서의 업도 놓지 않아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전시회로는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동양미술관’의 초대전(2003), 독일 베를린 ‘아에데스 건축포럼’(2004), 중국 베이징 ‘제2회 베이징 비엔날레’(2006) 등이 있다.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06 김수근 문화상을 수상한 ‘제주 핀크스 미술관 석(石)ㆍ수(水)·풍(風)’은 ‘비어있음’ 또는 ‘무위(헛수고·헛됨)’의 건축관을 잘 드러낸 3부작이다. 건축가의 의지보다는 바람·돌·여자가 많은 제주도 땅의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미술관의 형식은 갖추되 기능은 버리고 작가와 작품명도 전혀 없이 무명성으로 일관하며 전시와 감상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치유와 명상의 공간이 되도록 했다. ‘핀크스’는 라틴어로 ‘하늘의 진실’을 뜻한다. 이 ‘핀크스’ 3부작이야말로 하늘이 빚어낸 공간인지 모른다.

두손 미술관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상천리 815-8)

‘핀크스’ 3부작에 이어지는 ‘지(地)’의 미술관이다. 이름 그대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양을 추상화한 형태다. 미술관이 들어선 땅에서 바다가 있는 남쪽 방향에는 비상하는 소녀의 얼굴 옆모습을 한 산방산이 있다. 산방산의 풍경과 마주보며 조응하는 미술관이다. 철근 콘크리트 상자를 땅속에 묻는 모양새로 장소와 풍경과 상상이 조형을 낳았다.


김인철(60ㆍ金仁喆)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엄덕문건축연구소에서 건축 수업을 했다. 건축의 시대정신을 고민하던 모임 ‘4ㆍ3’그룹과 서울건축학교(sa) 멤버로 활동하며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아트밸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로 일하며 건축사사무소 ‘아르키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도쿄의 건축전문화랑 ‘갤러리 마’에서 초대한 ‘한국 건축 삼인전’, ‘4ㆍ3 그룹전’ 등에 출품했다. 대표작으로 김옥길기념관,어린이집 연작 등이 있다. 건축 웹진 ‘아키누드’에 연재했던 건축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대화』(동녘)를 펴냈다. 2007 김수근 문화상을 받은 ‘웅진 씽크빅’은 대청마루같이 툭 터진 시원한 공간을 드러낸 유리 건물이다. ‘채우기보다 비우기’로 공간을 다듬었다. ‘건축은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군더더기를 빼는 과정’이라는 평소의 건축관을 잘 보여준다.

파주출판도시 ‘웅진 씽크빅’

건축가는 출판도시가 미리 규정한 ‘스톤 아일랜드형(암석 유형)’ 건물에 충실한 개념으로 ‘갈대밭 위에 떠있는 가벼운 바위’를 생각했다. 이 건물은 위에서 바라보면 유리와 나무로 된 가벼운 덩어리 바위로 보인다. 무게를 덜기 위해 투명한 질감으로 표정을 만들었다. 출판사 건물이기에 책 만드는 사람들을 위해 칸막이를 치우거나 낮추어 공간의 흐름이 바람이나 햇빛을 담도록 했다. 옥상을 뒷동산처럼 꾸며 ‘언덕 있는 집’ 기분을 냈다. 옛날 소 먹이고 마실 다니며 털썩 주저앉던 나지막한 동산을 떠오르게 한다. 그는 “과연 건축이 가리고 가두는 기능만을 위한 것인가” 의심한다고 말한다. 집은 비어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지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


출처 : 6월 24일자 중앙선데이 - 선데이 매거진 섹션 4면~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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