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신 못차리고, 엄청나게 빠져들어 버린 최고의 법정 스릴러 드라마 "신의 저울"... 매주 금요일 밤 연속 2회 상영하는데, 우연히 1회, 2회를 시청한 이후로 줄곧 몰입하고 있는 명품 드라마이다. 일단,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가 매우 치밀하며, 탄탄하다. 게다가,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 (이산의 정약용이 주인공이고, 전혜빈, 김유미, 문성근등등) 처음에는, 옥탑방 살인사건이 중심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외환은행(?) 사건으로 스케일도 엄청 커진다...
이 드라마가, 한국판 프리즌 브레이크라고 볼수도 있는 것이... 감옥에 갇혀있는 동생을, 형이 꺼내기 위해 엄청 노력을 한다는 기본 줄거리가 비슷해서인데, 다른 점이라면, 몸에 문신새기고, 직접 감옥으로 들어가는 무식한(?) 석호필과는 다르게, 낮에는 모랫짐 지고, 밤에 열라 공부해서, 검사가 되고, 어렵지 않게 사면될 기회가 있었는데도, 끝까지 법과 정의에 의지하여, 무죄판결을 받으려는 점이 좀 많이 다르다...
촬영일정에 쫓겨서 그런지, 유달리 14회에 옥의 티가 많이 나오던데, 멀쩡한 피해자의 친구가 참고인조사하러 와서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은행 불법매각 사건의 결정적인 자료를 넘겨주고 간다든가... 김혁재 중수부장네 집 문패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놓았다거나, 노주명변호사가 보는 신문의 헤드라인과 기사내용이 엉뚱하게 다르다거나... HD로 찍으면서, 왜 이런것을 대충 넘어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워낙 훌륭한 드라마라 그냥 넘어가 준다. ㅡ,.ㅡ;;
최근 방영중인 "베토벤 바이러스"나 "바람의 화원"보다 실제로 더 재미있고, 한회 한회가 손에 땀을 쥘정도로 폭발력있다... 1회부터 4회까지의 고통스러운 장준하 가족의 비극을 참아내면, 그 후부터는 후련한 복수극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그 착한 모범생 우빈이의 인생은, 재수없게 꼬여만 간다는 생각이 든다. 고시합격한 기쁨에, 술에 취해 선배네 옜날 옥탑방 들렀다, 망치 봉변을 당하게 되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실수에 맘고생만 하다, 미국으로 1년간 도망가게 되고... 증인포섭차원에서, 사랑하지도 않는 영주와 약혼도 했으며, 홍검사에게 약점을 잡혀, 검사가 아니라, 로펌 신명의 변호사를 해야만 하고... 결국 노주명의 인질이 되고 만다... 쩝... 결국, 강간살인범으로 몰린 용하만큼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은지 오빠로 나오는 오광철을 어디서 많이 봤다 했는데, 알고보니, KTF 쇼 광고중, 말하는 멍멍이랑 같이 나와서 쇼하는 그 아저씨더라... 처음 준하랑 용하 괴롭힐때는 소름끼치게 무섭더니, 이제 우빈이와 우빈이 엄마 괴롭히는 거 보니... 나름 시원하더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