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전문회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차에 현대차·기아차의 5개 모델이 무더기로 1위에 올랐다. 최대 경쟁사인 도요타는 1위 모델이 전무했으며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에서 1개 모델만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사(Strategic Vision)’은 4일(현지시각), 최근 실시한 종합 품질 평가 ‘TQS(Total Quality Study)’에서 현대차의 아제라, 싼타페, 앙트라지, 기아차의 세도나, 쏘렌토가 각각 동급에서 최우수 품질차량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스트래티직 비전사가 2006년 9월부터 12월까지 신차를 구입한 미국 소비자 중 약 2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평가는 품질에서부터 소비자의 인식, 브랜드 충성도와 같은 감성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차량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이루어졌다.
19개 분야로 나누어 이뤄진 차급별 평가에서 1000점 만점 기준으로 현대차(005380) 아제라(국내 모델명 그랜저)가 901점을 획득, 대형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소형SUV 부문에서는 싼타페가 885점으로, 중형SUV부문에서는 기아차의 소렌토가 889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니밴 부문에서는 현대차의 앙트라지(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변형모델)와 기아차(000270)의 세도나(국내모델명 그랜드 카니발)가 각각 866점으로 865점을 획득한 닛산의 퀘스트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스트래티직 비전사의 설립자이자 CEO인 대럴 에드워즈는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그간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지만, 2007년 현대차의 성공은 전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차의 최근 향상된 모델을 보면, 경영진이 중장기 비전을 갖고 품질에 대한 지속적인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극찬했다.
반면, 도요타는 렉서스 RX350이 준럭셔리(Near-Luxury)급에서 1위에 오른 것 이외에는 도요타 브랜드로는 한 부문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스트래티직 비전사는 1987년 설립되어, 소비자 구매 만족도 조사 및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매년 자동차 구매 고객들의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종합품질 종합지수(Total Quality Index) 및 종합가치 만족지수(Total Value Index)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 조사결과는 자동차 구매 고객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