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끝에 i30 디젤을 샀다. 프리미어 옵션을 골랐더니, 세금포함 20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린다. 3년전에 장모님이 사주셨던 NF소나타를 1380만원에 팔아도, 약 70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 버렸다. 이런이런... 물론, NF도 꽤 훌륭한 차였지만, 차체가 너무 큰데다가, 연비도 너무 안좋아, 짜증이 나던 찰라, 3년가까이 타다보니, 여기저기 찌그덕찌그덕 거리기도 하고... 베스트셀러다 보니, 주차장에서도 내 차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리자,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일단, 장점...
1) 딴딴한 느낌의 하체 강성은 최고다. 과속방지턱이나 움푹 패인곳을 지날때, NF를 타고 가면, 출렁출렁 했을 차가, 아무일 없다는 듯, 옴팡지게 휙~ 넘는다. 그동안 한국차에서 느낄수 없었던 부분...
2) 주머니에만 키를 가지고 있어도, 문도 열고, 시동도 걸수 있는 스마트키 옵션도 마음에 들었고,
3) 몸을 착 감싸주는 날개(?)가 4개 (의자2개, 등받이2개) 달려있는 가죽시트도 최고다.
4) iPod을 연결만 하면, 오디오유닛으로, 완벽하게 콘트롤이 가능한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5) NF 소나타 대비 핸들링이 월등히 좋다. 빠른 속도로 90도 좌회전을 해보면, i30은 너무 안정적이고 부드럽고 커브를 도는데, 소나타는 우측으로 심하게 쏠려 브레이크를 밟을수 밖에 없었음.
6) 뒷좌석이 완전히 접어져, 적재공간이 엄청 넓어진다. 스키장 갈때, 특히 유용할 듯.
7) 디젤 오토 공인 연비가 무려 16.5km/리터 인데... 5만원을 주유하면, 기존 NF소나타는 300km 정도 달릴수 있다고, trip컴퓨터에 표시가 되었었는데, i30은 무려 480km라고 표시가 되더라... 물론, 타다보면, 계속 왔다갔다 하지만서도...
8) 최대토크가 2000RPM대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1600cc 디젤파워가 장난 아니다. 2000cc 소나타에 비해, 전혀 힘이 딸리지 않는다. 특히, 언덕길에서 힘이 좋다.
그다음, 단점...
1) 아무래도 인테리어 대시보드 디자인이 허접하고, 마무리도 신통치 않다...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운 얄궃은 분위기... 옜날 아반테 XD 5도어에 비하면,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2) 얼마나 후진 스피커를 쓴건지... 정말 내 막귀로도 들어줄 수가 없을 정도의 조악한 스피커 시스템이 나를 경악케 했다. 허허... iPod이 연결되면 머하나... 모든 음악이 AM 라디오를 틀어놓은것 같다...
3) 디젤차 특유의 갤갤거리는 진동과 소음... 저속에서 오히려, 소음은 좀 더 큰 것 같고, 50km/h 이상부터 차라리, 일반 가솔린 엔진만큼 조용해진다.
4) 극악의 조악함을 자랑하는 매뉴얼... 1900만원짜리 차의 매뉴얼이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오타 (예를 들어, 브레이크 --> 브레이트... ㅡ,.ㅡ;;)가 많고, 내용도 틀린게 많다. 참내 어이가 없다.
5) 초기 조립 불량 : 네비게이션을 연결하려는데, 전원이 안들어온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안되길래, 서비스센터 갔더니만, 황당하게도, 전원케이블이 대시보드에 연결조립이 안되어 있었단다... 그나마 다행은, 서비스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서, 기분이 좀 풀어졌음.
아무튼, 오래전의 아반테 XD 5도어 (2001년에 구입하여 2005년까지 탔었던..)와는 차원이 다른 소형차이고, 마구 운전하고 싶어지는 그런 차다. 영업사원이 서비스 해준 것은... 파인 드라이브 7인치 DMB네비게이션 M740 (약 20만원), iPod 전용 케이블 (약 3만원 상당... ㅡ,.ㅡ;;), 선팅, 프로슈머 회원 19만원 할인, 연말할인 2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