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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거장, 론 아라드 (Ron Arad) 국내 최초 개인전 - 가나아트센터 (~2008년 4월 20일까지)

fAIRS and eXHIBITS

by 몬스터디자인 2008. 4.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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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많은 의자가 전시되기를 기대했었는데, 생각보다 개수가 적어 좀 아쉬운 전시회였다. 그래도, 실제로 론 아라드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라, 이 정도로도 얼마든지 대가의 포스를 느낄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층마다 전시되지 않은 작품이나 컨셉 3D 애니메이션들을 프로젝터로 틀어놨는데, 이것들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특히, 케이블카로 진입후,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산꼭대기에 만들어 놓은) 회전형 전망대는 그야말로 압권... 벽마다 걸려있는 론 아라드의 독특한 의자 렌더링 이미지들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4월 20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제일 마지막 사진은 프리보드에 올려놓아주신, blemong님의 사진)

★아래는 가나아트센터의 프레스 릴리즈------------------------------------------------------------

이스라엘 텔 아비브 출신의 론 아라드는 1983년 런던에 디자인 공방과 쇼룸을 갖춘 ‘One-Off Ltd.,’를 설립한 이래 혁신적이고 예술적인 디자인 작품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런던의 AA스쿨(Architectural Association)에서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와 함께 60년대 급진적 건축의 대가인 피터 쿡, 베르나르 츄미(Peter Cook, B. Tschumi)에게 사사받았고, 1994년부터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 및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2002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영국 디자이너 최고의 영예인 RDI(Royal Designer for Industry)칭호를 수여 받았다.

론 아라드는 1980년대 초부터, 폐허적, 해체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기성 디자인계를 경악하게 만들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 후 자신만의 철학과 천재적인 예술적 기질이 스며든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디자인계와 미술계를 아우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는 소더비(Sotheby’s), 크리스티(Christie’s) 등의 주요 경매 기록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파리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8년 10월 파리 퐁피두센터와 2009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금속 조형의 개성이 잘 표현된 런던의 Belgo 레스토랑, 동경 롯본기 힐스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의 스토어(Y’s Store), 이태리 두오모 호텔(Duomo Hotel), 텔 아비브 오페라하우스 등이 있다.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론 아라드의 초기작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전반적인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들과 전시를 맞춰 방한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고 그의 퍼포먼스를 관람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론 아라드는 작품을 통해 미래의 예술과 삶에 대한 무언가를 제시하는 혁신가적 기질을 발휘한다. 마치 소년과도 같은 호기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그는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유별나다. 특히 그의 최근작들은 마치 외계에서 온 듯한 물체를 보는 것 같은 형이상학적 구조와 조형미를 뽐낸다.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젝트에도 흥미를 가진 그는 가구, 제품 디자인 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과 건축 작업에 이르기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의류 브랜드 돌채 앤 가바나의 초대로 열린 2006년과 2007년 두 번의 개인전에서는 Bodyguard 시리즈와 Blo-Void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들 전시는 서로 다른 두 분야의 최고가 만났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우리는 물건을 제조할 때 다음의 방식을 하나 이상 취한다. Waste(절삭, 대패질 등), Mould(압축 등), Form(벤딩, 프레싱 등의 기계가공), Assemble(용접 등). 나는 여기에 ‘제5의 방식인 Grow(컴퓨터로 레이저 빔을 제어하여 물건을 한 켜씩 덧붙이거나 삭제하는)’를 덧붙이고자 한다. 컴퓨터의 도움으로 우리는 어떤 것도 그리고 만들고 제조할 수 있다. 가상실현은 이제 그 한계가 없다. 현재를 잘 들여다 보라. 미래가 뚜렷이 보일 것이다. 현재란 너무 환상적이라 멈출 수가 없고, 미래에 대해 걱정할 틈이 없다…”
 

론 아라드는 1980년대 말부터 금속을 주된 소재로 작업하였다. 거칠고 차가운 느낌의 금속은 표면착색이나 도금처리를 하지 않은 채, 소재 자체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동시에 부드러운 곡선과 유기적인 형태로 조형미를 더한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오브제로 재탄생 되었다.



그는 의자를 쿠션이나 가죽 등 부드러운 소재와 연결시키는 통념에 반기를 들며, 기능성과 편리함 등 본연의 요소에 충실하면서도 마치 조각작품을 보는 듯한 감흥을 주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Well Tempered Chair(1986~1987), Big Easy Reed Sofa(1989) 등 장인적 솜씨가 발휘된 작품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90년대 초에 제작된 책꽂이 ‘Bookworm’은 ‘수평 선반’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으며 유연한 곡선의 선반에도 편리하게 책을 꽂을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의 디자인은 항상 새로운 조각적인 방법을 시도하면서 정감으로 가득 찬, 관능성과 실용성을 고루 갖춘 것으로 늘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론 아라드가 활동을 시작하던 80년대 초, 영국은 팝과 히피, 아방가르드 등 사회적 변혁이 생동하던 시기로 비평가들은 당시의 디자인적 경향을 일컬어 아방가르드 디자인의 새로운 르네상스라 평가하였는데 론 아라드는 그러한 시대적 흐름에 기여한 대표적인 작가로 거론된다. 당시 30대 초반의 론 아라드는 해체주의적 철학이 담긴 작업들로 디자인계의 이단자가 되었고, 그의 이름에는 ‘폐허성’, ‘해체주의’, ‘아방가르드’와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는 활동 초기, 폐차된 ‘Rover’ 자동차의 시트와 파이프를 소재로 버려지고 폐기된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드러낸 ‘Rover Chair(1981)’와 같이, 각종 재화를 폐기 처분함으로써 유지되는 산업사회의 정황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특히 콘크리트 덩어리로 만든 턴테이블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Concrete Musical System’은 폐허의 느낌과 음악이라는 감성적 매체를 접목시켜 묘한 아이러니를 자아내며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작업은 점차 특정 소재와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실험적인 기법과 디자인을 통해 마치 ‘물질’ 그 자체를 보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로 발전되었다. 작품은 단순한 하나의 가구가 아닌 형이상학적인 형태로, 마치 마티스(Matisse)의 드로잉을 떠올리는 대담한 곡선과 에너지로 가득하며, 물질의 고유한 성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형태의 미학적 본질에 더 집중한 작품들은 기능적 형태와 생산성에만 치중하는 기존의 디자인계와 차별되며 단연 돋보인다. 유려한 곡선미와 폐허성을 가감없이 드러낸 그의 작품들은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색의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 많은 공상과학소설가들이 묘사한 외계침입자, 핵전쟁, 각종 대재앙들은 한편으로는 공포심을 조성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폐허를 새로 일구어 신세계를 건설하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는 런던 디자인계에도 영향을 주어 신예 디자이너인 론 아라드, 톰 딕슨(Tom Dixon), 대니 레인(Danny Lane)의 작품을 통해 표현된 것 같다...”

“80’s Style-Designs of the Decade, P.122” _ A. Bangert

http://tvpot.daum.net/v/7361192
 (YTN 뉴스 동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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